대학-지자체 산학협력 모범사례…홍익대 끌고, 세종시가 맞춤행정

입력 2023-11-14 16:20   수정 2023-11-14 16:26

선택과 집중으로 R&D 혁신 꾀하는 홍익대·광운대 산학협력단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기조로 국내 산학 협력 현장에선 그 어느 때보다 비용 절감이 중요해진 분위기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R&D 혁신을 꾀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에 없던 성과를 내는 연구 현장이 적지 않다.

홍익대 세종캠퍼스 산학협력단은 지역 자원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결합한 ‘로컬 콘텐츠’로 지역 경제 선순환을 꾀하고 있다. ‘로컬 크리에이터’를 육성해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도록 자체 경쟁력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떠난 인재도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일자리 기반 구축에 힘을 보태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광운대 휴먼브레인 뉴로컴퓨팅 플랫폼 연구센터는 인간 신경계를 모방해 오감 신호를 감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운동 장치를 제어하는 ‘뉴로 플랫폼’ 구축으로 혁신을 꾀하고 있다. 김재용 한양대 물리학과 교수는 고온에서 물성이 변화하는 특성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또 극한 환경에서 발현하는 양자물질 연구에도 성과가 기대된다. 한국경제신문은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해 각 분야에서 개발과 전문가 양성에 매진하는 대학 현장을 둘러봤다.
지역 창업가 육성 스타트업 행사…시·대학 등 관계자들 대거 참석

홍익대 세종캠퍼스 산학협력단은 지난 3월부터 약 9개월간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23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사업을 수행하며 세종시의 자원, 문화,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에 적극 나섰다. 세종시는 맞춤형 행정으로 홍익대의 지역 살리기 움직임에 뜻을 함께했다.

산학협력단의 목표는 ‘산학일체 고도화를 통한 지역-대학-기업의 성장구현’으로, 콘텐츠 발굴을 위한 기초, 심화 교육과정을 시행하고 있다. 실전 창업 교육 훈련으로 실무 역량을 강화시켜 지역 맞춤형 전문가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체평가위원회를 운영하며 로컬 콘텐츠 교육과정을 내실화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홍익대는 이미 이 분야에서 전국 최고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참여형 도시재생대학을 개설했다. 2012년부터 지역 최초 문화정책대학원과 스마트도시대학원,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며 노하우를 축적했다. 대학이 보유한 전문가와 콘텐츠, 교육시설은 지역 콘텐츠를 개발하는 청년 창업전문가 양성에 최적화돼 있다는 분석이다.

홍익대 세종캠퍼스와 세종시의 협력은 대학-지방자치단체 간 협력 모범 사례로 빠지지 않는다. 홍익대 세종캠퍼스와 세종시는 지난 6월 지역 경제 선순환을 선도할 지역 창업가 육성에 힘을 모으기 위해 ‘2023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스타트업(Start-up)’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남궁호 세종시 경제산업국장, 장인식 홍익대 부총장, 황미애 소상공인진흥공단 상임이사, 홍익대 재학생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홍익대는 정혜욱 조형대학장을 비롯한 교수진의 열띤 참여로 사업계획을 구상해 학부 교과과정에 지역 가치 창업가 미세전공을 개설하고 30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이들은 △지역콘텐츠 발굴 △로컬브랜딩 멘토단 조직·운영 △지역 가치 창업가 협의체 구축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세종시는 사업 공모 당시부터 홍익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선정을 위해 적극 협력해온 것은 물론 지역 콘텐츠마을 조성 등 해당 사업을 주요 시책으로 추진했다. 세종시는 홍익대에서 콘텐츠 발굴 등 일정을 공유하면 학생들이 관내 빈 점포를 활용해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업이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실제 창업과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등 다양한 기관과 연계해 지역 가치 창업가의 성장을 지속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남궁호 경제산업국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지역 대학과의 연계·협력은 필수”라며 “관내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는 국내에서 가장 젊은 도시 중 하나로, 세종시 출산율은 1.12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지난 8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자연 증가했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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